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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질병 코드에 대한 단상

게임 질병 코드에 대한 단상

 

언젠가부터 그래도 인문학을 한 사람으로 게임 질병 코드에 대해 제대로 논의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만 흐른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단상만 적기로 한다.

 

한국에서 시작하여 WHO에서 게임 질병 코드가 만들어졌다. 당연히 국내 게임업체의 반발이 대단한 듯했지만 힘이 없다. 일을 시작한 이나 게임업체의 반발이나 둘 다 어이가 없다. 아니 게임업체가 더 어의가 없다.

 

엉성한 논리로 진행되는 게임 질병 코드에 제대로 반격도 못하고, 그저 경제논리만 앞세우고 있다. 마치 인문학의 기초가 없는 공돌이를 보는 듯하다. 기술을 있으나 발언권이 없이 밤새우는 게임 개발자를 보는 듯하다.

게임은 새로운 오락거리일 뿐이다. 세계 대회 장면

 

여하튼 처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꼰대 아니면 광신도. 자신의 인생만 옳고, 자신의 가치관만 절대라는 아집 덩어리일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 스스로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믿는 엘리트일 것이다. 사회 기득권을 차지한 이들은 끊임없이 사회적 변화를 거부하고, 관습의 틀로 변화를 묵살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렇게 헤비메탈을 죽이려고 했고, 만화를 죽이려고 했고, 지금은 게임이다. 기성세대는 언제나 습관처럼 모든 사회문제를 새로 등장한 문화에 덮어씌우곤 한다. 이 얼마나 폭력적인가.

 

일부 국가에서는 심지어 마약도 선별적으로 허용한다. 중독이 가장 강한 것이 마약 아니던가! 이유가 무엇인가! 정부가 막는다고 해결되지 않고, 더욱 은밀화, 범죄화, 조직화만 되기 때문이다. 바로 핵심은 통제 가능함에 있다. 금지는 언제나 더 큰 부작용만 만들어 왔다.

 

게임에 중독된다. 그런데 오프라인에도 중독 투성이다. 골프도 중독이고, 낚시도 중독이다. 심지어 가정이 파괴되기도 한다. 중독 코드를 만들어라. 바둑은 어떤가. 오죽하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섞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겠나! 바둑에 빠진 청소년이 밤새는 줄 모르고 바둑에 매진한다. 중독이다! 그래야만 프로기사가 된다. 모든 프로기사를 치료하라!

 

시야를 좀 더 넓혀 보자. 한국 학생들은 공부에 중독되어 있다. 하루 8시간을 넘어 자는 시간 빼곤 공부를 한다. 공부중독이다. 사회가 중독을 조장한다. 학부모를 신고하라. 독서에 빠진 아이들도 있다. 문자중독이다. 농담이 아니다. 공부중독이나 문자중독도 게임중독 만큼이나 위험하다. 아니 더 사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꼰대들은 모르는 e스포츠 스타들

 

사회적 유대감이 부족한 공부중독이나 문자중독을 키우는 행위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를 양성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임 중독보다 천번 만번 위험하다. 지능적인 범죄자를 키우고 있는데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변태 의사, 변태 검사, 변태 판사, 변태 교수를 보아라. 아니 그러한가!

 

사실 인간의 삶 자체가 중독 투성이다. 어떤 이는 수석을 모으고, 어떤 이는 피규어를 모은다. 모두 질병 코드를 만들어라. 그러면 질병 코드의 홍수 속에 질식할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중독으로 세상을 버티는지도 모른다. 정신적 도피처, 피난처가 필요하단 말이다. 게임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 핵심적인 부분은 게임중독과 게임 질명 코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이다. 게임 질병 코드는 차별과 변견의 부산물일 뿐이다. 인간이 왜 게임에 중독되는지에 대한 연구조차 없는데, 새로운 문물을 막고 보자는 편협한 생각인 것이다. 마치 근현대에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뺏긴다고 거부했던 반응과 같은 행위란 말이다.

 

게임중독이라 어물쩍 논하지 말라. 게임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인생이 온라인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인간이 오프라인에서 추구하는 것들, 그 중독적인 요소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것만 정밀 타격하면 된다.

 

게임 질병 코드 도입이 아니라, 바로 인간에 대한 연구, 게임에 대한 연구, 중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것이 해법이다. 병원에서 진단하고, 환자로 낙인찍고, 약 먹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왜 그렇게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해법이란 말이다.

외국에서 뽑은 한국을 대표하는 4인 봉준호, 손흥민, BTS, 그리고 꼰대는 모르는 페이커

 

오히려 게임에 대한, 놀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없이 방치되면 중독에 빠진다. 한국 교육에서 빠진 부분이다. 그래서 게임을 늦게 배운 노인들이 오히려 식음을 전패하고 밤새워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 단순한 편견으로 어린아이만 빠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인간은 누구나 중독될 준비가 되어 있다. 인간의 속성이 그렇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이유다!

 

인간은 섹스, 도박에 함몰된다. 사실 게임도 이 요소를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여성 캐릭터의 가슴은 비대하게 커야하고, 또 순위 경쟁이라도 유발해야 한다. 모두 섹스와 도박의 변형일 뿐이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바로 도박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바로 인간이 왜 섹스에 빠지고, 도박에 빠지는 이유를 알면 쉽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도 해답이 없다. 그러니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질병코드가 아니라, 악성 게임을, 악성적인 요소를 통제하는 것이다. 오히려 건전한 게임을 장려해야 한다. 그러면 정신 건강에 좋다. 질병 코드가 아니라 장려 코드가 필요하단 말이다.

 

인간은 무언가 도피처가 필요하다. 인간이 매우 차가운 이성적인 존재 같지만 감정 덩어리이기도 하다. 인간이 잠을 자야 견디듯이, 게임처럼 도피처가 있어야 현실을 버틴다. 사실 게임은 가장 저비용의 가장 효율적인 도피처다. 오프라인 도피처는 훨씬 많은 비용과 마찰을 해소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엉뚱하게 질병 코드란다.

 

게임 질병 코드는 꼰대의 갑질이며, 광신도의 저주다. 그 낙인찍기를 멈춰라! 게임에 중독되어 세상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적응할 자신이 없어 게임에 중독되는 것이다. 인간은 나약하다. 그래서 응원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주변에 아무도 없다. 그러니 게임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는 그저 친절한 꼰대일 뿐이다. 실험 대상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임 질병 코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임 중독에도 말이다. 그저 단순한 엘리트의 멍청한 발상일 뿐이다. 무서운 차별과 격멸의 행동일 뿐이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라.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다. 너무 길어져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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