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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평론

닮은 듯 다른 일본의 반한 감정과 한국의 반중 감정

닮은 듯 다른 일본의 반한 감정과 한국의 반중 감정

 

 

일본에는 반한감정이 매우 뿌리 깊다. 한국도 반중감정이 결코 약하지 않다. 두 감정은 서로 비슷해 보인다. 그래서 닮은 듯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한국의 반중감정은 기본적으로 10,20대를 중심으로 한다. 살아오면서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별로 보지 못한 세대다. 특히, 2008년 이후 중국 때리기에 앞장섰던 언론, 그래서 엽기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를 자주 다뤘던 기사의 영향이 크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 불법조업, (한국 상품)짝퉁, 홍콩 민주화까지 중국의 낙후한 제도와 불법 편법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물론 노년층의 공산당에 대한 질타와 젊은층의 독재국가에 대한 질타가 묘하게 맞물리기도 한다. 특히 젊은 세대는 공자와 같은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동경도 없는 상태라서 중국을 더욱 쉽게 판단한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반한 감정뿐만 아니라 중국, 북한을 모두 싫어한다. 정확히는 멸시한다. 일본은 스스로 근대화 과정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이 매우 강한 나라다. 아시아 속의 유럽이란 자긍심 말이다. 그래서 일본은 당연히 선진국이고 나머지는 후진국이란 개념이 강하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이를 토대로 한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1970년대 한국은 군사독재 국가였다. 그리고 일본에 충성을 맹세한 이가 대통령이었다.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또 일본에서 한국 정치인(김대중)을 납치하는 테러도 하는 나라였다. 여기에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자국 국민을 학살까지 하는 폭력 국가이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 뭐하나 볼게 없었다. 1990년대도 한국에 대한 인식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일본 TV프로그램 복사하고, 일본 제품 짝퉁 만들기에 바빴던 한국이다.

우리나라 친일인사도 이때의 한일관계에 묶여 있다. 특히, 한국의 기득권과 엘리트층이 그렇다. 일본은 선진국, 한국은 후진국 말이다. 작년 수출통제로 한일이 정면으로 충돌했을 때, 얼마나 많은 국내 인사가 일본에 질 것이라고, 빨리 항복하라고 했던가.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의 압승 아닌가! 직접 작년 8,9월의 언론을 살펴보라.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말이다.

 

한류라는 게 등장하면서 조금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었다. 한국이 10,20대가 주로 반중이라면, 일본은 전세대가 반한이다. 한류를 좋아해도 한국이 좋은 게 아니라 그냥 그 작품, 그 가수가 좋은 것뿐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아직도 낙후하고, 덜 떨어진 사회일 뿐이다. 특히, 아베가 집권한 후에는 언론의 왜곡이 심해지면서 아예 한국 자체를 경멸한다.

 

21세기 들어 한국은 격동의 20년을 보냈다. 그러나 일본의 한국관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미국의 6.25참전 용사가 한국이 여전히 밥도 못 먹고사는 나라로 보듯이, 일본인의 대다수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많이 낙후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편견은 무섭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이 놀라워하기도 한다. 언론과 너무 달라서 말이다.

 

한국의 반중감정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도 중국에서 보낸다고 생각한다. 아니라고 하면 악플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1988년 올림픽 때 공기오염 때문에 외국의 항의를 받았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금 우리나라 대기질은 과거에 비해 매우 좋아졌다는 말이다. 중국의 영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다. 굳이 비율로 따지면 국내 요인이 더 심하다. 그래서 국내 자동차 등 국내 요인을 개선해야 한단 말이다. 그래도 통하지 않는다. 남 탓이 더 속편하다.

일본도 그렇다. 한국은 미개하다는 고정관념이 확고하다. 특히 아베가 언론을 장악한 이후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현실을 직시하려고 하지 않는다. 언론은 한국에 대한 보도를 교묘하게 바꿔 대중의 입맛에 맞춘다. 그래서 코로나 대책도 일본이 잘한고 보도한다. 하긴 한국 언론도 일본을 배우라고 기사를 쓰기도 했다.

 

일본은 반한감정이나 한국의 반중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편견은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객관적인 사실을 보여줘도 바뀌지 않는다.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밉다고. 핑계는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현실은 바뀌기 마련이고, 하나둘 포인트를 쌓다 보면 어느 순간 뒤집어진다.

 

사실 일본의 반한감정의 근거는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 한국의 사회 전체가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이 자랑하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봉준호, BTS, 코로나19, 인터넷 등 일본은 이제 경쟁상대도 아니다. 민주화 이후정치, 국민 참여도 그렇다. 이젠 일본이 앞서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다.

낙후한 일본을 보라!

 

한국의 반중감정의 근거도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다.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독재라는 점, 폐쇄적이라는 점, 일방적인 문화우월적 사고방식, 언론 통제 등에서 반중의 근거가 충실하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편견은 현실을 왜곡시킬 따름이다. 객관적인 세상보기를 어렵게 할 뿐이다. 반일, 반중은 언제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또 냉철한 이성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일본의 반한처럼 맹목적인 진행은 결국 자기 손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한국에 도움을 청하고 싶으면서도 그렇지 못하는 상황을 보라.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 우리는 그러지 말자. 반중도 현명하게 하자.

 

아자. 코로나19로 세계적 문명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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