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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평론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신상공개에 반대한다!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신상공개에 반대한다!

 

청와대 게시판에 ‘박사방’ 운영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청원이 이틀 만에 2백만에 다가 서고 있다. 또 많은 연예인들도 지지를 하고 나섰다. 이 정도로 충분히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이다. 그러나 신상공개에 반대한다.

 

반대한다고 해서, 피해자의 인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하고,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그의 행위를 옹호하자는 말도 아니다. 신상공개가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그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단 경고를 하고 싶을 뿐이다.

 

사회적 분노를 보여주는 청와대 청원 인원 증가 속도!!!!!

지금 여론의 흐름 상 신상공개는 당연한 일이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우린 또 하나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린 그의 얼굴도 알게 될 것이다. 언론은 신이 나서 한동안 그를 주제로 이런저런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면 우린 저절로 클릭을 하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각인될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팔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회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아니 생각을 바꿔보자. 그가 과연 쪽 팔려할까? 쪽 팔린다고 과연 사회에서 매장될까? 아니면 누군가는 그를 영웅으로 받들지 않을까?

 

필자도 그의 신상을 알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호기심 만족 그 이외에 무엇이 남는가? 그의 상판대기를 본다고 무엇이 도움이 될까? 혹시 변경석이라고 기억하는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김성수는? 모두 신상이 공개되었던 잔인한 살인범들이다. 그러나 대중의 기억은 지워지기 마련이다.

 

최근 부산에서 한 유투버가 신종 코로나에 걸렸다며 쇼를 한 적이 있다.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경찰도 수사를 했다. 그런데 언론에서 그를 보도하며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런데 그 유투버의 말이 가관이다. ‘왜 모자이크 처리를 하느냐, 유명해질 수 있었는데라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신상공개를 요구한 스타들. - 그 분노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만........

 

그렇다. 일반인이라면, 보통 상식이라면 신상이 공개되면 쪽 팔려서 살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이라면 애당초 그런 짓을 벌일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만의 가치관에 갇혀 살아가는 이들이다. 사이코패스인지 뭔지 몰라도 비상식적이며, 비정상적이다. 그러기에 그런 짓을 하며, 또 그를 영웅이라 착각하는 이들이다.

 

그들에게 신상공개가 벌이 될까? 아니면 오히려 그에게 지명도란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아닐까? 10년이고, 20년이고 지나고, 감방에서 그가 나와 마치 교주처럼 또 다른 N번방에서 신도를 모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추종하는 이가 없을까?

 

극한 범죄를 벌이는 이들을 상식적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그들에게 최고의 형벌은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이고,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다. 바로 철저히 대중에게서 분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상공개는 매장이 아니라 대중 속으로 그를 보내는 행위가 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 행위란 말이다. 성공한 일베.

 

실례로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사건으로 유명해진 범죄자의 출판물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범죄에서는 출판 금지 등의 판결을 동시에 내리기도 한다. 또한 처음부터 아예 범죄자가 유명세를 타지 못하게 신분을 숨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우리는........

 

시대가 달라졌다. 지명도가, 인지도가, 유명세가 돈인 세상이다. 한국은 더 이상 좁고 막힌 농경사회가 아니다. 극도로 파편화된 글로벌 사회를 살고 있다. 한마디로 쪽 팔려야 먹고사는 시대다.

 

생각해보라. 그들이 나중에 출소하고 나와서 만약 신창원 - 나는 왜 살인을 하였는가!’, 박사 - n번 방의 비밀 이런 유투브를 운영한다면 과연 시청자가 없을까? 합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며, 편법으로 운영한다면 사실상 막기는 불가능하다. 그들은 아마 무용담 늘어놓듯 할 것이다. 그럼 또 아무 생각 없이 호기심에 지켜보려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 박사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신상공개 후 박사는 유명인이 되는 것이다. 맞다. 현재 박사라는 작자도 신상이 공개될까 엄청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막상 공개되면, 처음에야 약간 위축될 수도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또 다른 생각으로 살아갈 것이다. 자연스레 그 유명세를 이용할 생각을 할 것이다.

 

신상공개는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어쩌면 그에게 그런 훈장을 달아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철저히 사회에서 매장되고, 격리되어야 한다. 심지어 교도소에서도 다른 수감자와 교류할 수 없게 독방에 가둬야 한다.(법원에서 그렇게 판결해야 한다.) 그러게 철저히 잊혀져야 한다.

 

그들은 혼자 있는 때는 나약한 찌질이일 뿐이다. 그러나 뭉치면 무서워진다. 비뚤어진 집단적 동질 의식이 그들의 힘이다. 이런 흉악한 범죄자와 사회는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철저한 무시가, 잊혀진 찌질이가 최대의 형벌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다고 했다. 그렇다. 지금은 뜨거운 감정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다! 뜨거운 감정으론 피해자를 도와야 한다. 또 아주 냉철한 이성으로 범죄자를 단죄해야 한다. 범죄자를 유명인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 

 

신상공개에 반대한다! 그 더러운 이름과 상판대기가 내 기억에 들어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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