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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평론

<선무당 평론> 강호동은 왜 유산슬이 되지 못할까?

<선무당 평론> 강호동은 왜 유산슬이 되지 못할까?

 

유재석과 강호동은 양대 산맥이었다. 둘 다 국민MC였다.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난형난제였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어떠한가? 강호동이 보이질 않는다. 물론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열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추억을 먹고 사는 조로早老한 연예인이 되어가고 있다.

 

유재석은 유산슬을 통해 오히려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무한도전>이 끝나고 유재석의 위기론을 말하던 이들이 머쓱해지도록 화제의 중심에 있다. 이젠 하프까지 치니 참나. 흐뭇하기만 하다. 그런데 강호동은 뭐하고 있는가.

 

유재석의 하프연주

강호동은 세금 문제로 잠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그 후로 계속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강호동이 걸어온 길로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아마 강호동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시대가 변했음을 말이다. 강호동이 쉬는 동안, 그리고 그 후로 갑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강호동은 그 변화를 읽지 못했다. 지금도 깨닫지 못한다. 강호동처럼 영리하고 동물적 감각이 뛰어난 이가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하다니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강호동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면이 라끼남(라면끼려먹는남자)과 안성탕면 광고다. 강호동의 주변에서 이런 조언도 해줄 이가 없다니 강호동의 앞날이 밝다고 하기 힘들다. 소탐대실小貪大失도 이런 소탐대실이 없다.

유투버가 해야 맞는 프로그램?

 

생각해보자 아무리 캐이블이라고 해도, 방송은 공공제다. 그런데 공공제에서 공공연하게 한가지 라면 브랜드만 선전한다. 그리고 그 공공성을 이용해 특정 브랜드를 광고한다. 방송이 개인의 취향을 선전하고, 개인 돈벌이로 이용돼서야 되겠는가! 방송은 유투브가 아니다! 이제 강호동은 방송인이 아니라 유투버가 되려는 모양이다.

 

12일에서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다가 이젠 나만 잘살면 돼!’를 외치는 꼴이다. 소수의 마니아만 강호동을 보란 의미인가. 이런 행보론 연말 대상은 커녕 공중파 진행도 힘들다.

 

방송이라면 말이다.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다양한 라면으로 시도해야 하고, 라면 광고는 최소한 프로그램 방영 기간에는 하면 안된다. 최소한의 금도다. 김태호 피디가 만든 유재석의 '인생라면'은 어쩌면 이를 풍자한 것이지도 모른다.

 

필자는 안성탕면을 좋아했다. 광고 이후 웬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강호동이 웃고 있는 라면 봉지가 보기 싫다. 내 돈이 강호동에게 가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라. <극한직업> 출연진에게 치킨 광고가 들어와도 거절했단다. 소상공인을 배경으로 했기에 도의에 어긋난다는 간단한 생각이다. 상식적인 행동이다. 그 출연진 중에 강호동보다 많이 버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겠는가. 물론 이효리처럼 광고를 전부 거부하란 말이 아니다. 최소한의 금기라도 지켜야한단 말이다. 한 때 국민MC라면 말이다.

 

 

유산슬 활동을 하고 정산을 했다. 철저하게 신인으로 취급되었다.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도 전부 기부다. 유재석은 유산슬로 단 한 푼도 챙기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겠는가! 강호동은 알아야 한다. 광고를 찍고 전부 기부했다고 해도 욕먹을 일이었다.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박명수가 유재석에게 광고나 찍어야 돈을 버나 생각한다는 농담을 한다. 그런 유재석이기에 그가 어떻게 변화해도, 어떤 인기를 얻어도 시청자는 부담 없이 본다. 이경규가 TV에서 음식을 만들면 또 돈 벌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듯이, 강호동도 그렇게 돈으로 보이기 시작했단 말이다. 치명적인 이미지다. 방송이 가식으로 느껴지는 순간 방송인의 수명은 끝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프로그램을 이끄는 PD의 철학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출연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강호동이 신인은 아니지 않은가!

 

강호동이 다시 공중파에서 활약할 날이 올까? 지금은 갈수록 멀어지는 것만 같다. 아니 오히려 벼랑 끝에 서 있단 느낌마저 든다.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강호동의 영리함도, 정열도, 체력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살아날 것이다. 과연 강호동이 깨달을 수 있을까? 옆에 있으면 꿀밤이라도 먹이겠지만, 지켜보는 수밖에. 그래도 <아는 형님>은 본다. 이수근이 있으니. (지금은 유재석은 커녕 이순근에게 밀린단 의미다)

 

강호동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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