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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평론

<선무당 평론> 북한이 무관중을 선택한 속내!

<선무당 평론> 북한이 무관중을 선택한 속내!

 

기대하던 남북한 축구 대결이 무관중, 무중계의 경기로 끝났다. 골마저 없으니 참 재미없는 경기가 되어버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손님을 내 쫒기까지 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북한은 홈경기의 이점을 포기하면서 까지도 무관중 경기를 했을까? 혹자는 질까봐 그랬다고 하는데, 참 단순한 생각이다. 징계를 받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무관중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북한의 선택은 여러모로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북한은 중국은 통해 남북대결에 관련된 여행상품을 팔기도 했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월드컵 예선이란 중요한 선전수단을 스스로 포기했다. 북한은 그동안 서방에 자신을 홍보하고, 개방국가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르게 폐쇄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 일부러 더욱 냉랭한 국면으로 보이려고 하는 듯하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말이다.

 

무관중 경기를 하는 이상한 홈경기

 

북한은 왜 이럴까?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이번 무관중 경기는 어쩌면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바로 북한이 현재 백두대간 절벽 앞에 서 있는 위기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북한의 생존이 달린 순간이란 말이다.

 

두 상점이 있었다. 아주 작은 상점과 조금 큰 상점이 있다. 큰 상점은 작은 상점을 무시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작은 상점은 대기업으로 발전했는데, 조금 큰 상점은 오히려 파산 직전으로 몰렸다. 지금 남북관계가 이렇다. 1970년대까지 북한은 한국보다 잘 살았다. 한국은 세계 최하위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남북은 비교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남북은 전쟁 중이다. 그렇게 휴전 중이다. 군비경쟁은 당연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군비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 압도할 정도다. 재래식 무기의 경쟁은 끝났다. 남한의 두터운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에 질식될 정도다. 북한은 신무기는커녕 무기 유지에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 하다못해 F-35A 스텔스 하나를 제대로 막을 방법이 없다. 공포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남북 군비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핵무기를 만들었다. 유일한 방법이었다. 가스통 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을 공포에 떨게할 우리 공군의 F35 - A

 

그런데 북한이 가스통을 내놓겠다고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북한의 운명을 내놓는 셈이다. 미국과의 협상은 북한의 명운을 건 담판인 것이다. 그런데 잘 안되고 있다. 김정은이 직접 선포도 했다. 또 김정은이 직접 설득도 했다. 되돌리기도 쉽지 않다. 무조건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상대가 싼값에 매도를 친다. 현금은 없이 어음만 주겠다고 한다. 언제 부도나도 이상하지 않은 어음이다.

 

북한은 무관중 경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미국에게 말하고 있다. 북한은 돈 몇 푼에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이다. 만약 미국이 대답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가스통을 들고 살 수 밖에 없다고 외치고 있다. 그렇게 이미지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다. 작게는 경기력에 손해를 보면서도, 크게는 국가 이미지에 손실을 보면서도 무관중을 선택한 이유다. 북한은 지금은 한국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북한은 진퇴양난이다. 핵을 다시 껴안기에는 경제력이 견디기 힘들 정도다. 미국과의 담판도 잘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1990년대 했던 고난의 행군을 다시 할 수도 없다. 1990년대는 김일성의 그림자가 강했다. 북한사회가 인정하는 혁명 1세대가 있었고, 혁명 정신도 남아 있었다. 또한 사회도 개방이 거의 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김정일은 김일성의 유훈만으로도 기아조차 버틸 수 있었다.

 

한반도에 평화가 넘치길 기대하며.......

지금은 시대와 세대가 다르다. 김정은이 비록 정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김정일과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경제개발의 희망을 던져주어야만 한다. 외부의 소식을 막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어느 정도 개방이 되어 있다. 또한 경제개발의 풍요로움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 그래서 경제는 꼭 살려야 한다. 그런 상황이다. 아무리 독재라도 여론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북한이 너무 궁지에 몰리지 않기 바란다. 병법에도 있듯 적도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주고 공격해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아군의 피해가 적고, 적군의 손실이 크다. 그런데 북한이 도망갈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도 힘들다. 무관중의 함성이 무섭다. 지금은 우리에게 피해가 올까 걱정이 될 정도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무관중은 말한다. 한국 정부가 나서서 북미협상에 힘써 달라고, 무관중은 외친다. 살려달라고 말이다. 하늘이여 한국을 버리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