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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코로나19] 우한에 대한 오해와 무지.

[코로나19] 우한에 대한 오해와 무지.

 

올해 1월 말 갑작스런 우한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령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코로나19의 공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까지 이어진다. 중국의 한 지역을 봉쇄한 것으로 보도되는데, 그 스케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한은 한자로 무한武漢이다. 중국의 한복판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로 상업적으로 매우 번성한 도시다. 한국으로 따지면 대전 정도의 위치다. 적벽대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우한을 품고 있는 후베이성은 호북성湖北省으로 중국에 유명한 호수 북쪽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언론을 보다 보면, 대구를 우한으로, 경북을 후베이로 비유하는 듯 보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비유 불가다. 우한의 면적이나 인구를 보면 비교불가다.

 

우한의 면적으로 경상북도보다 약간 작고, 인구는 천만을 넘는다. 그러니까 우한은 대구를 포함한 경상북도 전체와 비교해야 한다. 후베이성도 마찬가지다. 후베이성은 면적은 남한보단 월등히 크고,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 정도다. 인구도 한국보다 많다.

 

한마디로 스케일이 다르다.

 

한국에서도 지방에서 병이 나면 서울의 병원을 방문하듯, 중국도 그렇다. 후베이성에서도 좋은 의료시설은 우한과 같은 대도시에 몰려있다. 당연히 환자가 지방에서 몰려든다.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병했다고는 하지만 최초 발원지는 다른 곳(후베이성의 어느 지방)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또 한 가지 코로나19 초기에 중국이 우왕좌왕한 이유도 이 스케일 때문이다. 우한에 미스터리한 환자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새로운 전염병이다. 그런데 바이러스 검사 능력이나 결정권은 저 멀리 베이징에 있다.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도로 본 우한과 베이징의 거리

우한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서 베이징으로 보내야 한다. 그런데 너무 멀다. 우한과 베이징은 대충 1,151km로의 거리로, 비행기로 2시간이 걸린다. 부산에서 신의주보다 멀다.(지금도 찾아보라 잘못된 기사가 넘친다.) 이런 물리적 이유로 초반 대처는 늦을 수밖에 없었다. 채취, 검사, 통보 등 일련의 과정이 너무 더디고, 늦었던 것이다.

 

또한 통제국가다 보니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통제국가는 권위주의가 판친다. 권한을 아래로 분산하지 않으면 돌발 상황 대처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19의 우한이 그랬다. 베이징에서 우한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또 우한에선 베이징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 사이 코로나19는 무럭무럭 자랐던 것이다.

 

중국 중앙정부의 사태 파악이 너무 늦었다. 그래서 단호한 조치를 한다. 봉쇄령.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만큼 급박했고, 심각했단 의미다. 중국의 봉쇄령은 경상북도 정도 크기에서 시작하여, 한반도 정도의 크기를 막을 셈이다. 웬만한 한 국가를 통째로 봉쇄한 셈이다.

살벌하고 무차별한 봉쇄였다.

 

오로지 중국만이 할 수 있는 조치였다. 그것도 한반도처럼 바다로 막힌 지역도 아니다. 육지 연결된 수많은 통로를 막고 나선 것이다. 얼마나 강력한 물리력이 사용되었는지 알만하다. 한국의 대구와 경북에 대한 조치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 그것이 중국이다.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곳이다.

 

세계화가 일상인 시대에 상대에 대한 적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이나 중국이나 이제 한 숨 돌리는 듯하다. 지금이라도 평상시 편견과 오만을 뒤로하고 상대를 차분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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