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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군대 문제 해결해보자

BTS 군대 문제 해결해보자 2

BTS 군대 문제 해결해보자 2

 

한국은 참 놀라운 국가다. 아니 참으로 기이한 국가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을 많이 가진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보여주고 있는 저력이란 놀랍기만 하다.

 

조선朝鮮조용한 아침에 나라였다. 괜찮은 수식어로 보이지만, 거들떠볼 것 하나 없는 조그만 나라라는 의미다. 단지 지정학적 이유로 다양한 패권국가의 각축장이었을 뿐이다. 이웃 국가는 모두 강대국이라 더욱 힘겨웠다.

 

조선은 가난했고, 식민지를 겪었으며, 남북이 분단되었고, 한국전쟁까지 치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위험한 지역이었다. 제대로 된 지하자원 하나 없는 더럽고, 낙후한 독재국가가 대한민국이었다. 주어진 유일한 호조건은 상대적으로 재해가 적은 자연환경 하나였다.

 

1960년대 청계천 일대의 모습 - 이 보다 가난할 수 있을까?

 

그런 대한민국이었다. 별 볼일 없는 대한민국이었다. 그런데 보라. 가난을 이겨내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이뤄냈다. 보라. 독재를 무너뜨리고 세계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거기에 굽이치는 한류의 물결은 국뽕 수준을 넘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를 소프트 파워라고 한다. 경제력, 군사력을 넘은 문화적 힘 말이다. 한류로 대표되는 소프트 파워는 아시아의 유럽이 되고 싶었던 일본을, 15억의 인구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바뀌는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이제 경제력이 아닌 소프트파워가, 문화콘텐츠가 한국을 세계로 이끌고 있다.

 

어느덧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경제력과 민주화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 일정 부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들어보지도 못한 세계 오지에서 한국 드라마의 이름이, 한국 아이돌의 노래가 들여오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했던 일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대 사건이다. 기껏해야 국제영화상 부문이나 수상하리라, 그 정도만 해도 대단한 성과라 여겼던 일이었다. 그런데 작품상까지 받다니.

 

자랑스런 얼굴들. 이미지=영남일보

 

감독상이나 각색상은 개인의 역량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작품상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한국 대중문화계 전체가 상을 받은 셈이다. 그것도 순수한 한국어 영화가, 한국적인 영화로 이뤄낸 성과다. BTS도 한국어로 노래한다. 그래도 세계적인 인기를 끈다. 놀랍고 놀라운 일이다. 단군할아버지가 터 잡은 이후 이런 소프트 파워를 가져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보자. 놀랍고, 경탄만 하고 있을 땐가. 과연 우리 사회가 이 소프트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또 활용할 계획은 있는지 의문이다. 전대미문의 사건인지라 놀라고만 있는 상태다. 그래 국민은 감탄하고 환호하고 좋아하면 된다. 그러나 국가는 사회는 보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비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대중문화가 성취한 소프트 파워는 한 여름밤 꿈처럼 그렇게 선물처럼 온 조건이다.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자산이다. 또 중동의 원유보다 중요하고, 세계적 테마파크보다 영향력 있는 자원이다. 당연히 국가적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BTS 군대문제는 결코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국가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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