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은 재혼과 비슷하다?

개명은 재혼과 비슷하다? 

개명은 기본의 쓰던 이름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재혼과 비슷합니다. 재혼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심이지요. 재혼은 처음 초혼일 때의 막연한 환상이나 기대와는 많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재혼은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또 조심스럽습니다. 인생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재혼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전 결혼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새술을 새부대에 담기 위한 필수과정이지요. 개명도 마찬가지다.

 

개명의 이유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기존의 이름이 싫어서, 끔찍한 사건을 잊기 위해, 새로운 삶을 추구해보고 싶어서 등등.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거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새로움은 과거와의 단절에서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개명 이유서를 써보시기 바랍니다. 법원에 제출하는 것 말고,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냥 형식없니 솔직하게 개명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고, 글로 써보는 것입니다. 글로 쓰는 이유는 그래야만 헝클어진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힘들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야만 과거의 삶이 한번은 정리된답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요.

 

솔직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을 속이기도 합니다. 아니 습관적으로 자주 속입니다. 자신에게 불리하건 나도 모르게 감추거나 거론을 회피합니다. 심지어 도움이 필요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심리상담에서도 의사를 속이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여하튼 그렇게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과 솔직하고 진솔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삶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회피하지 마시고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화려한 문장으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삶에 좋았던 점, 나빴던 점, 아쉬웠던 점 등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창피하더라도 보여줄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니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과거를 잊어버리게 된답니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일종의 심리적 정리과정인 셈이지요. 뇌과학에서도 인정하는 방법입니다. 적당한 각성이 망각을 돕는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야 개명을 실행해야 합니다.

 

재혼은 초혼보다 훨씬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합니다. 개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개명을 하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분위기 전환으로 할일은 절대 아닙니다. 또 도망치듯 해서도 안될 일입니다. 그러다가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답니다. 실재로 몇 번 개명한 분들은 인생이 순탄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주변에서 사기꾼이란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답니다.

 

개명을 통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삶의 지향점입니다. 스스로 추구하는 방향이나 가치관을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은 의미 있는 일도 병행하겠다는 결심을 하시면 더욱 힘이 실리기도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엄마의 배속에서 세상에 나올 때는 그냥 던져진 것이지만, 개명은 본인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진중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개명을 고민하신다면 먼저 개명이 필요한 이유를 쭉 적어보세요.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개명하기 전에 세상일 달라 보일 수도 있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한다면 개명의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입니다. 개명은 그러한 고민과 결심의 과정의 외부로 드러나는 작은 결정체일 뿐인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라 그래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이것이 정답입니다. 사주풀이는 그 다음이랍니다.

 

 

오색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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