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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

나쁜 이름은 없다?

나쁜 이름은 없다?

 


보통 이상하거나 촌스러운 이름을 나쁜 이름이라고 합니다. 과거 어려운 시절 이름을 너무 대충 짓기도 했습니다. 개명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예전에는 남녀차별이 너무 심해 여자들의 이름이 이상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이상한 이름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더하겠지요. 그래서 요즘은 신생아 작명을 할 때 놀림을 받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그만 이상한 이름이라도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이름들이 나쁜 이름인 셈이죠.

 

아마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작명을 하는데, ‘나고자, 임신중등으로 이름을 지었다면 욕할 것입니다. 충의忠義라는 이름은 뜻도 좋고 발음도 괜찮지만 송씨와 만다면 송충의가 되어 놀림 받을 것이 뻔합니다. 이처럼 이상하거나 낯부끄러운 연상이 되는 이름이 나쁜 이름입니다. 그런데 꼭 그럴까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진 않을까요?

 

위의 기준이라면 세균, 성기 등도 당연히 나쁜 이름인 셈입니다. 그런데 정세균이란 정치인이 있습니다. 국회의장까지 했지요. 그는 오히려 세균맨이란 별칭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안성기란 배우는 오랫동안 국민배우로 사랑을 받았고, 많은 영화인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름이 나쁜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들은 모두 사람의 관심을 받아야 살아남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특이한 이름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쁜 이름은 주변에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주변의 관심을 끌어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름일 수도 있고,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이름은 상품의 브랜드 명처럼 자신을 나타내는 홍보의 기능도 있습니다. 때문에 너무 무난하여 기억에 남지 않는 이름보다 이런 독특한 이름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작명의 전략인 셈이지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자식 이름을 악마로 지으려던 부모도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지요. 정신 나간 부모라며 아이를 싫어하거나 증오하는 것이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반응이었지요. 그런데 그 부모는 자식이 주변의 주목받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악마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부모의 소망과는 상관없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름인지라, 사회적 논란이 적지 않았기에 일본 행정당국이 등록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쩌면 진정 자식의 미래를 고민하던 부모일지도 모릅니다. 관습에 얽매인 평범하고 무난한 이름으로 면피하기보단, 아이의 작명에도 미래를 생각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했으니까요. 물론 그런 관심이 꼭 좋은 결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예전에 선영아 사랑해!’ 이런 광고가 있었습니다. ‘선영이란 이름이 너무 많다보니 젊은 여성을 대표하는 상징이었기에 가능했던 광고 문구입니다.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다보니 이름도 이렇게 유행을 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무색무취한 이름이 넘쳐나기도 합니다. 이런 무난한 이름이 과연 최선일까요?

 

사실 나쁜 이름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용 능력입니다.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는 평범한 이름이 관심을 원하는 이는 좀 특이한 이름이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작명을 할 때 사주를 보는 것입니다. 그 성향을 보고 이에 맞는 이름을 짓기 위한 것이지요. 이상한 이름과 특별한 이름은 사람하기 나름입니다. 이름의 여러 기능 중 어떤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생마다 삶이 다르듯 모두 각자의 인생의 목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작명도 열린 시각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오색정명

이메일: fivecolorgoodna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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