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명

너무 좋은 이름은 나쁘다?

너무 좋은 이름은 나쁘다?

 


이름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적합하냐 아니냐에 있습니다. 2세가 태어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종종 부모의 욕심에 지나치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면 오히려 사람이 이름의 무게에 눌려 짐이 되기도 합니다. 마치 너무 잘나가는 부모 밑의 자식과 같은 입장이 되는 겁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부모가 너무 뛰어나면 자식들에겐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오는 법이지요.

 

욕심으로 지은 좋은 작명보다 평범한 이름이 더 좋습니다. 조금 촌스런 이름이 세련된 이름보다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소박함이 화려함을 이겨내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화려함에는 많은 노력이 뒷받침 돼야하는데, 그러다보면 인생 자체가 매우 힘겨워 주저앉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좋은 이름은 작명의 법칙에 기계적으로 맞춘 이름이 아니라, 한 인간의 성향에 맞춰 조금의 소망을 담은 이름입니다. 사주를 살펴보는 이유입니다. 자신이 타고난 사주에 맞춰 적당히 조화롭게 해주면 아주 좋은 이름입니다.

 

가끔 보면 태어난 아이가 예뻐서, 특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딸내미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기도 합니다. 샛별, 달님, 이슬 등등 정말 아름답고 예쁜 단어입니다.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생의 이름으로 매우 훌륭하지요. 그런데 어려서 예쁜 이름이 성인이 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름이 너무 예뻐 조금 어색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선시대 같은 예전에는 어린 시절 부르던 아명兒名이 따로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니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아명의 전통은 지금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하나의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이름 짓기가 더욱 어려운 진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이름이 최소 네다섯 개가 되었으니까요. 다양한 이름을 상황에 맞춰 바꿔 사용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럴 순 없지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설명 드리지요.

 



여하튼 너무 예쁜 이름은 좋지 않습니다. 그런 이름은 그냥 집에서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의 작명은 과거와는 달리 유년시절부터 노년시절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하나의 이름으로 평생을 담아야 하니 어려운 것입니다. 때문에 작명의 관성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다양한 사항을 고려하여 신중하고 차분하게 작명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 평생을 생각해서 작명을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중의적인 이름이어야 합니다.

 

개그우먼 신봉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할 때, 봉선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예쁜 아명으로 불렸기에 울고불고 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름인 신봉선은 아마 초등학생이 듣기에도 촌스러웠나 봅니다. 불만이 가득했으니 눈물이 나왔겠죠. 그런데 그녀에게 신봉선이란 이름은 매우 좋습니다. 아니 적합합니다. 사주를 정확히는 몰라 평가하기 그렇지만, 개그우먼이란 직업에 매우 적합한 이름입니다. 상대가 편안하게 접근하게 해주고, 또 기억에 오래 남게 해주니까요. 그녀가 세련된 이름으로 개명을 했다면 지금의 인기는 없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처럼 좋은 이름은 예쁘고 세련된 이름이 아니라,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이름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촌스런 이름이, 어떤 이에게는 세련된 이름이 적합하답니다. 또 어떤 이에게는 강한 이름이, 다른 어떤 이에게는 부드러운 이름이 적당하답니다. 그러니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좀 더 주목해 보세요. 그 성향에 맞춰야 신생아 이름이든, 개명이든 적절하게 할 수 있답니다. 역시 모든 일의 출발점은 지피지기知彼知己입니다.


 


오색정명

이메일: fivecolorgoodname@gmail.com

'작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 이름, 여자이름.  (0) 2019.03.20
여자는 이름이 필요 없다?!  (0) 2019.03.20
개명은 재혼과 비슷하다?  (0) 2019.03.16
나쁜 이름은 없다?  (0) 2019.03.15
아이 이름 짓는 방법  (0) 20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