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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평론

<선무당 평론> LG는 왜 삼성을 이기지 못할까?

<선무당 평론> LG는 왜 삼성을 이기지 못할까?

 

최근 LG는 공개적이고 공격적으로 삼성에 도발하고 있다. LGTV, 냉장고, 세탁기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의 품질에서 절대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평가는 좀 달라 삼성이 최고라는 이미지에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LG로써는 억울한 측면을 풀어보고자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하다.

 

세간에는 LG의 적은 LG의 마케팅 팀이라는 말이 있다. 우수한 제품을 LG 스스로 세상에 제품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오죽하면 네티즌이 나서서 LG 제품을 선전해 주기도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제품 품질의 우수함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다. 아마 LG는 이런 충성고객이 가장 많은 대기업일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자랑할 일이다. 특히 대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LG에 충성고객이 많다고 해도, 한국 기업 중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은 삼성이라 해야겠다. 세계적인 인지도나 IT를 이끌어가는 이미지나 삼성은 이미 세계 속 선도기업이다. 물론 삼성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도 적지 않다. 심지어 삼성을 적패로 보는 이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삼성의 영향력은 인정할만하다. 반감만큼이나 삼성에 호감을 가진 이들 또한 많다. 여하튼 삼성은 1등 기업이다.

 

LG는 한 때 삼성의 라이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라이벌이라 하기엔 격차가 너무 벌어진 느낌이다. 삼성이 성장하는 사이에 LG는 뭘 한 걸까? 삼성이 소비자의 마음에 자신의 이미지를 심을 때 LG는 뭘 한 걸까? 물론 LG에게는 풀어야할 문제가 있었다. 기업의 태생적인 문제를 풀어야 했다. LG는 럭키(LUCKY)와 금성(GOLD STAR)이 동업한 기업이다. 화학계열인 럭키와 전자계열의 금성이란 전혀 다른 기업이 하나가 된 기업이다. 비록 몇 십 년이 지났지만 그 동업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아름답고 순조롭게 LGGS(GOLD STAR)로 나뉜다. 역시 LG다운 마무리였다. 이런 과정 중 당연히 집중할 수 없었고, 기업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LG가 삼성에 뒤진 주요 원인은 따로 있는듯하다. LG는 제품은 잘 만드는데, 시대의 흐름을 읽는데 좀 둔한듯하다. LG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LG의 행동은 언제나 핀트가 약간씩 어긋나 보인다. 최근에 고급화 정책 등을 시도하는 것을 보니 문제점을 발견하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 이처럼 나아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 원인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보기엔 여전히 뭔가 아쉽다.

 

삼성은 고객에게 1등이라는, 최고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 놓았다. 이미지 광고든, 제품의 홍보든, 언론의 관련 기사든, 정부 로비든, 행사 개최든 삼성은 영악하게도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사실 이러한 형상을 만든 것 자체보다도, 그 중요성을 파악한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할 만 하다. 기업 이미지에 아무도 관심이 없던 옛날에 기업 로고를 바꾸느라 거액을 투자했다. 당시 언론조차도 쓸데없이 왜 바꾸느냐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효과는 명확했다. 그렇게 삼성은 세계적인 일류기업이 되었다.

 

삼성이 로고를 바꾸고 얼마 뒤 LG도 로고를 바꾼다. 평가는 좋지 못했다. 별 투자도 없이, 마치 어쩔 수 없어 바꾼 듯했다. 그러나 LG스럽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이처럼 LG는 언제나 이런 이미지에 투자하는 게 아까운 듯하다. 우직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사고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그 중요성을 여전히 이해 못하는듯하다.

 

LG는 그저 제품이 좋으면 소비자가 저절로 알아본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맞는 말인 듯하지만, 그런 고객도 있겠지만, 고객은 제품을 알 수 없다. 그러기엔 제품이 기술이 너무도 전문화되어버렸다. 심지어 웬만한 전문가도 정확히 제품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대부분은 이미지로 제품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우직한 LG의 행동은 시대의 흐름에 뒤져도 한참 뒤쳐진 이해다. 산업혁명시대 경쟁이 부족했을 때 제품의 품질은 중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이 넘쳐난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 넘쳐난다. 제품의 주기도 짧아 앞선 품질도 몇 개월이 흐르면 지난 일이 된다. LG가 좋은 품질에도 손해 보는 이유다.

 

LG에게 부족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다. 디자인이 아니라 이미지다. 하드웨어가 중요하나 소프트웨어로 드러나고, 디자인이 중요하나 이미지로 각인된다. LG의 하드웨어는 충성고객이 증명하듯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도 뒤지 않는다. 그런데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제품을 통해 심리적 만족도 함께 구매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심리적 만족이 꼭 실용적이지만은 않다. 인간은 원래 그런 동물이다. 소비로 추구하는 것이 허영이든, 우월감이든, 기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소비자의 심적 충족을 이해라 필요가 있다. 물론 LG를 좋아하는 고객은 실용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고객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실용성에 조금만 심리적 측면을 더해준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LG는 소프트웨어와 기업이미지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물론 핀트가 어긋날까 걱정되지만) LG만의 세계관을 알려야 한다. 하다못해 <스타크래프트 1>이라고 구매하여 운영하여 소프트웨어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또한 Life is Gala, Live is Good, Leadership is Glod와 같은 LG이미지 놀이라도 해야 한다. 아마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적극 호응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LG는 어느 기업보다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도, 이 조차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LG가 한 단계 성장하려면, 그렇게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올라서려면, 현재 LG가 이룬 하드웨어와 기술력, 그리고 디자인이란 성과에 소프트웨어와 이미지란 날개를 달아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 좋은 품질로도 무시당하는 억울함을 풀 수 있다. 아니 한발 더 나가 LG라면 당연히 최고라는 이미지가 생겨날 것이다. 여기에 미래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심는다면 최고다 될 것이다.(여기엔 또 다른 방법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남의 얘기가 아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미래를 선도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금성의 영광을 잊지 말고 21세기 방식으로 되찾으란 말이다.

 

 

LGLUCKY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