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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

옛날작명 & 현대작명

옛날작명 & 현대작명

 

 

가수들에게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종의 징크스로 많은 가수들이 그렇게 믿고 있기도 합니다. 유명 가수 김건모는 잘못된 만남이란 노래를 부른 후 친한 프로듀서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건모는 라디오에서 "가수가 자기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 건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DJ 김종진도 "우리도 '언제나 겨울'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5년을 쭉 겨울처럼 보냈다"고 김건모의 말에 공감했다고 합니다.

 

과연 노래 제목이 가수의 앞날에 영향을 줄까요? 어느 정도 가능한 일입니다. 입에 죽겠다는 말을 달고 살면 삶이 쳐지기 마련입니다. 노래를 자주 부르면 결국 자기암시가 계속 되는 셈입니다. 일정 정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이름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기의 계속 이름을 듣다보면 은연중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보라는 말을 계속 듣는다면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입니다. 일반인이 TV 출연 후 연예인 병에 걸리는 것도 같은 현상입니다. 마음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름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옛날에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별로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평생 사용하는 이름이 여러 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양반들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평생을 거쳐 아명, , 호 등등 나이에 따라 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었습니다. 물론 호적에 오르는 이름은 별도로 있었고요. 호적에 오르는 이름은 생소할 정도로 거의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후대에 본명이 아닌 호나 자로 알려지기도 합니다.



 

여러 개 이름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어려서는 아명이 주로 쓰였고, 친구 사이에는 호가 많이 쓰였고, 지인들 사이에서는 자가 많이 쓰였습니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보지요. 이처럼 조선시대 이름은 한마디로 명이란 불리는 기능을 거의 잃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그 영향력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의 이름의 함부로 부르지 않은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조선시대 호적에 오르는 본명은 거의 장식용이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작명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원리로 짓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환경, 제도, 문화가 다 바뀌었습니다. 가치관 조차도요. 그러다보니 지금의 작명에 대한 접근법은 옛날과는 많이 달라야합니다. 여러 개의 이름을 쓸 수도 없고, 사회도 달라졌으니 당연한 겁니다. 정말 많이 달라야 하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조선시대 성공이란 의미는 매우 단순한 편이었습니다.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대작에 오르는 것이 거의 유일한 통로이자 목표였습니다. 사회구조가 단편적이고 완고하니 사주풀이도 간단하고, 작명도 용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공부 잘해 좋은 대학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후에 선택하는 직업은 천차만별입니다. 매우 다변화된 사회지요. 조선시대 의사는 중인이었습니다. 좋은 팔자가 아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최고의 직업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옛날의 기준으로 문제아였던 이들이 아이돌, 유투버, 프로게이머 등으로 인기를 몰고 다니기도 합니다. 성공한 것이지요.

 

사주도 같고, 작명도 같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변했고, 문화가 변했습니다. 당연히 접근 방법이 바뀌어야 하는 겁니다. 풀이 방법도 바뀌어야 하고요. 지금의 작명은 옛날 작명과 달리 아명, , 자 등의 여러 개 이름의 기능을 모두 합쳐서 고민해야 합니다. 훨씬 복잡해진 셈이지요. 사주풀이도 그렇습니다. 옛날에 팔자 센 여자는 나쁜 사주였으나, 지금은 커리어 우먼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관습에 억매인 사주풀이나 작명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금도 옛날 사주풀이나 작명을 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오색정명

이메일: fivecolorgoodname@gmail.com